안경렌즈 시장 매년 15% 성장… 고굴절렌즈 수요 증가

중국인들이 사랑하는 한국제품이 기존 전기밥솥, 화장품에 이어 ‘모피와 안경, 유아용품’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중국인 관광객(요우커)들의 쇼핑 목록과 최근 중국 트렌드 분석을 통해 화장품과 명품, 의류, 밥솥 등에 이어 중국인의 머스트해브 아이템은 모피와 안경렌즈, 유아용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 한상웅 연구원은 ‘차이나 신드롬: 카지노, 전기밥솥, 화장품 다음은?’ 보고서를 통해 “국경절 기간 현대백화점에서 중국인 매출 1위를 기록한 진도모피, 전 세계 근시인구의 3분의1을 차지하는 중국의 안경시장, 산아제한 규제 완화로 1400억 위안 규모의 시장이 열린 유아용품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먼저 안경렌즈 부문에 있어 중국은 인구 13억명으로 전세계 인구의 18%를 차지하는 가장 거대한 시장이다. 연간 안경 판매량은 1억2000만개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중국에만 약 6000여개 기업이 안경을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간 판매금액은 약 400억위안(62억달러)이며, 이중 안경렌즈의 비중은 54%로 판매금액은 약 34억달러로 추산되고 있다.

유로모니터는 중국 안경렌즈 시장은 연 평균 15% 성장하고 있으며 안경이 시력 교정의 수단을 넘어 패션의 일부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점과 평균 교체주기가 2.3년 이하라는 점에서 이런 고성장세는 향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또한 최근 중국인의 소득 증가와 생활수준 향상, 고령화 등으로 기능성 고부가가치 렌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점도 호재로 분석됐다.

유로모니터의 조사에 따르면 중국의 근시 발병률은 33%로 근시인구가 4억명에 달하며 난시, 원시 등을 포함한 시력교정 수요 인구는 약 6억명에 달한다. 특히 최근에는 스마트기기 보급이 확산되며 12~18세의 근시 발병률이 80%에 이를 정도로 젊은층의 근시 발병률이 높아지는 추세이며, 여기에 60세 이상 노인 인구가 매년 1000만명 이상 증가하고 있어 노안에 따른 시력교정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반면 중국에서 연간 안경 판매량은 1억2000만개로 이는 시력교정이 필요한 인구 대비 매우 낮은 수준이다. 그 만큼 잠재시장이 막대하다는 것이다.

한연구원은 “중국에는 이미 6000개에 달하는 로컬 안경 제조업체와 저가의 중국산 제품들이 난립하고 있어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하지만 로컬업체들은 기술력이 낮은 소규모 영세업체가 대다수로 브랜드 인지도나 소비자의 신뢰도가 낮아 글로벌 렌즈업체들의 기능성 고부가가치 렌즈 시장 전망은 밝다”며 “과거 중국의 안경 소비성향은 브랜드에 둔감하고 안경원에서 다수 구매하며 제품 선택 시 기능보다 가격에 중점을 두었다. 하지만 중국의 소득 증가와 브랜드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패턴의 변화로 기존에 가격이 저렴하고 부가가치가 낮은 저굴절 렌즈에서 가격이 높은 글로벌 렌즈업체의 고기능, 고굴절 렌즈로 수요가 이동할 전망이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한국안경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