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관계자들 “보수적인 안경업계 환경 때문에 전망 어두워”

2018년도 전국 대학교 학과별 원서접수가 9월초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전국 대학별 안경광학과 수시 접수가 진행되고 있지만, 신입생 모집에 대한 대학 관계자들의 분위기는 그리 밝아 보이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대학가에서는 안경광학과 뿐만 아니라 학령인구가 해마다 줄어들고 있어 대학들이 위기의식을 많이 느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모 대학 안경광학과 교수는 “지난 11일부터 안경광학과 수시 모집이 시작됐다. 그 누구도 올해 입시 상황 분위기를 재단하기 힘들어 보인다”며 “소위 명문대를 빼면 모든 대학들이 신입생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기 때문에 전국 안경광학과 역시 신입생 모집이 녹록치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학령인구의 축소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안경업계 인력문제에도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 안경업계 인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학계와 안경업계 둘 다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이 안경인들의 중론이다.
대학에서는 졸업 후 현장에서 바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현장중심의 교육을 진행해야하고, 안경업계 역시 정기휴무 및 4대 보험 적용 등 안경사 복지증진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진행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일부 교수진들은 모프랜차이즈 업체가 전국  대입 준비 학생들을 대상으로 안경광학과 홍보에 나서고 있어 신입생 유치에 일정 부분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학령인구의 급감에 더해 안경업계 및 안경사의 직무에 대해 잘 모르거나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진 사람들이 적지 않아 누구도 안심할 수는 없다는게 안경광학과 교수들 사이의 평이다.
또 향후 안경광학과 신입생 유치를 놓고 대학들간 경쟁이 뜨거워 질 수 밖에 없어, 종국에는 일부 대학은 문을 닫을 가능성까지 있음을 내비쳤다.
안경광학과 교수들은 현재 진학시스템의 문제를 제기했다. 전남지역 모대학 안경광학과 교수는 “대학별로 어느 정도 차이가 있겠지만 현재 안경광학과 졸업을 하고 국시를 합격하더라도 안경업계로 진출하는 비중이 약 절반정도다”며 “안경사들은 스스로를 전문가라고 하지만 그 근무환경과 복지부분에 있어서는 너무 보수적이다. 이런 부분이 개선되지 않으면 안경광학과는 물론 안경업계의 미래도 밝아 질 수 없다”고 비판했다.
또 안경업계와 학계에서 해마다 지적하는 안경원 휴무나 복지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경기도 모 대학 안경광학과 교수 역시 “요즘 학생들은 졸업후 근무하는 업체나 안경원 휴무에 대해 상당히 민감하다. 국시를 합격하더라도 안경업계를 기피하는 이유를 물으면 대부분 불규칙적이고 부족한 휴무와 장기간 근무시간을 이야기 한다”며 “이 부분이 개선되야 안경업계 인력수급 문제가 해결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전국 안경광학과 교수진 중에는 현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겸임교수들의 강의가 늘어 ‘가격파괴’, ‘무질서한 유통’ 등 현재 안경업계의 유통환경을 학생들에게 설명하면서 안경광학과 졸업생들이 안경원으로 취업을 주저하게 하는 스트레스 요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또 안경업계의 적정임금 현실화도 논란의 대상이 됐다. 이미 최저임금 인상 등 사회적 분위기가 바뀌어 가고 있는데, 안경업계만 유독 변화의 바람에 소극적이고, 주저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우수한 인재가 지속적으로 안경광학과에 유입해야 결국 이들이 안경업계에 진출해 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다. 하지만 현재 저임금 구조로는 머지않아 안경광학과는 수험생 부족과 안경원의 안경사 수급란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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