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당일 하루 쉬는 안경원 부지기수… 유통사 임직원 ‘웃지만, 한편으론 근심’

올 추석 연휴 시작 전 10월2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열흘간의 ‘황금연휴’가 확정됐다.
열흘간의 추석 황금연휴를 갖게 된 직장인들은 ‘가을방학’에 즐거워하지만 자영업자들은 매출 부진 걱정에 벌써부터 울상이다.
안경업계 역시 대다수의 도매유통사 임직원들은 친구 혹은 가족과의 여행 계획도 세우는 등 추석 기간 동안 휴식을 즐기기 위해 기대감에 부풀었지만, 추석 당일과 일부 휴일을 빼고 정상근무를 하는 안경원이 많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특히 제조유통사 임직원과 안경원 안경사들과의 도소매 근무환경이 달라 처지가 사뭇 다른 분위기다.
인천시 서구에서 안경원을 운영하는 이모 원장은 추석을 앞두고 한숨이 늘었다. 안 그래도 명절 연휴에는 도심이 텅텅 비어 손님이 절반으로 떨어지는데 10월2일까지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매출 걱정이 더 커졌기 때문이다.
이모 원장은 “추석 당일 하루만 쉰다. 명절이라 이래저래 돈 들어갈 곳도 많은데, 10월 장사는 월세가 나올지 걱정”이라며 “남들은 연휴가 길어졌다며 좋아하는데 안경원 문을 닫아둘 수도 없어 답답하기만 하다”고 토로했다.
남대문 근처 B안경원 원장 역시 연휴가 더 길어지면서 매출에 큰 타격을 입을까 걱정이 태산이다. 그는 “그나마 남대문 시장이 관광지라 연휴에도 일부 손님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보통 명절 대목에는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는 경우가 많아 연휴지만 돈이 돌지 않는다”며 “차라리 연휴 기간 몇일 문을 닫아야 할 것 같다”고 털어놨다.
경기도 수원에서 프랜차이즈 A안경원을 운영하는 원장 역시 “9월 매출이 대폭 하락하면서 가을철 비수기를 체감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우리 안경원 역시 추석 당일만 휴무로 하고, 안경사들끼리 돌아가면서 쉴 계획”이라며 “안경원을 계속 오픈한다고 해서 추석 이후, 10월  매출이 오를지 걱정이 많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안경원 문을 열어도, 닫아도 고민인 진퇴양난 처지의 안경사들의 하소연을 많이 들을 수 있었다. 
한편 안경원에 안경제품을 공급하는 안경 제조도매유통사 임직원들의 입장은 일단 긴 휴가에 환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임직원별로 마냥 웃을 수만 없는 복잡한 심경을 읽을 수 있었다. 
안경업계 유통사의 규모가 대부분 중소기업이기 때문에 최장 10일 연휴라 한 달의 3분의 1의 기간 동안 영업을 할 수 없어 영업 매출에 대한 걱정이 많아 보였다.
하우스 브랜드 유통사 모 대표는 “내근 직원과 영업사원들 복지를 위해서 연휴 빨간 날 10일 전부 휴무로 결정했다. 단 월 근무 일수가 너무 적어 비수기인 10월 매출이 더 하락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며 “그래도 직원들 복지, 재충전을 위한 기회로 삼기로 했다”고 전했다. 
유통사 영업사원들의 경우 휴일 지정 소식이 썩 달갑지만은 않아 보였다. 모 안경테 업체 영업부장은 “직장인의 경우 긴 휴가라 다들 즐거워한다. 하지만 연휴라도 주머니가 두둑해야 즐겁고, 기쁘게 나겠지만 업계 분위기가 불황이라 명절 보너스가 없어 특별한 계획 없이 차례만 지내고 집에서 쉴 것 같다”며 긴 휴가가 마냥 즐거운 것만 아니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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