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사이트로 완벽히 탈바꿈… 안경원 부정적 인식 확산 우려

한동안 잠잠했던 콘택트렌즈 해외직구 사이트가 다시금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나 최근 몇몇 해외직구 사이트에서는 전략적인 홍보활동까지 전개하고 있어 관련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물론 소비자의 콘택트렌즈 해외직구가 불법은 아니지만, 직구 사이트의 마케팅 활성화는 경계해야한다.
과거 콘택트렌즈 직구 사이트는 해외 사이트를 직접 이용함으로써 영문 주소를 입력하거나, 배송대행지를 거치는 등 불편함이 따라 이를 활용하는 이가 제한적이었던 반면, 최근의 다양한 언론매체, SNS 등을 통해 가장 활발하게 홍보하고 있는 한 콘택트렌즈 직구사이트는 한글로 번역된 홈페이지로, 구매가 편리해 소비자를 한층 더 끌어당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해당 사이트는 일본 사이트로 해외직구 사이트를 표방하고 있지만, 한글로 완벽하게 번역된 사이트로, 개인통관번호까지 받고 있어 구매대행과 상당히 유사한 모습을 취하고 있다. 현재 콘택트렌즈는 의료기기로 구분되어 소비자가 해외사이트서 직접 구매는 가능하지만, 구매대행은 엄연히 불법이다.
해당 콘택트렌즈 구매대행 사이트의 경우 글로벌 메이져 콘택트렌즈 브랜드가 대거 포진하고 있으며, 친구 추천을 할 경우 포인트를 지급함으로써 더욱 확장성을 키우고 있는 추세다. 또한 10만원 이상 구매 시 무료배송 서비스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3일에서 최다 7일안으로 배송을 받을 수 있어 과거 직구사이트 구매 시 길게는 14일 이상 기다렸던 불편함도 최소화 했다.
여기에 기존 콘택트렌즈 가격 자체가 안경원 판매가보다 저렴할 뿐만 아니라, 추가해 첫 가입 적립금, 구매적립금, 세트상품 할인 등 다양한 할인 정책을 펼침으로써 소비자가 구매를 유도하는 다양한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콘택트렌즈의 주요 타겟층인 1020세대가 즐겨보는 한 언론매체를 활용한 홍보기사에서는 지난 1월 한국소비자연맹의 콘택트렌즈 국내 판매가격이 해외 가격대비 최고 1.8배 비싸다는 자료와 함께 직구가 대안이 된다고 제시하며, ‘국내의 경우 2012년 전까지는 콘택트렌즈의 온라인 판매가 가능했답니다. 문제는 관련법이 개정되면서 온라인 판매가 금지됐고 안경점에서만 살 수 있게 됐다는 것이죠. 콘택트렌즈가 의료기기라는 이유 때문인데요. 소비자 입장에서는 화가 한 번 더 날 수밖에 없는 것이죠’와 같은 문구로 소비자를 자극하는 반면, 안경원에는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 언급을 하고 있다.
현재 콘택트렌즈 가격이 원가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곤두박질치면서 안경원 경영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직구사이트의 대대적인 마케팅 전략은 더욱 위기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일선의 안경원에서는 “콘택트렌즈 해외직구는 불법이 아니기 때문에 막을 방도가 없다”면서 “그러나 직구 사이트의 홍보 기사에서 우리나라의 콘택트렌즈 가격이 해외보다 두 배 이상 비싸다는 등의 근거를 들고 있어 안경원에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줄까 우려된다”고 전했다.
이어 “해당 사이트는 완벽한 한글 사이트로, 해외직구를 표방하면서 구매대행과 유사한 사이트에 대한 엄격한 관리감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한국안경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