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사 커뮤니티, 안경원 생존위한 자구책 잇따라

최근 안경업계에 안경 및 선글라스의 피팅, 수리와 관련해 안경사들 사이에 피팅료 받기 정착 운동이 거세지고 있다. 한편에서는 아예 안경원의 제품이 아니면 피팅 거부를 하자는 안경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현재 현장의 안경사들은 피팅료 제대로 받기 정착을 통해 안경원의 경영환경 악화를 타개하고, 매출을 올리자는 주장에 무게를 싣고 있다. 대부분의 안경사들은 피팅료를 받는데 동의를 하고 있다.
안경계 일각에서는 선글라스 시장에서 피팅은 안경사들의 유일한 무기이며, 고객들이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피팅료 청구는 당연한 권리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또 피팅이 안경사 고유의 기술이며, 안경과 선글라스의 성능을 극대화 시키는 가장 중요한 기술임을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안경사들은 고객들의 얼굴형과 안경테를 잘 살펴 재질의 특성에 맞게 피팅한다. 여기에 걸리는 시간은 5~30분 정도로 전문적인 기술이 필요한 점을 강조한다. 특히 안면각, 경사각, 다리 벌림각 등을 조정할 수 있어 마땅히 청구해야할 비용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피팅료 받기가 확산되자 각 안경원마다 매뉴얼대로 안경사들은 상황별로 파손의 위험이 있는 제품은 거절하며, 유상으로 피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파손에 대한 면책 동의를 받고 무상 처리한다는 안경사들도 있다.
피팅료를 받는다는 안경사들은 “안경사들의 호의가 계속되면 당연히 받아야 하는 권리인줄 안다. 이제는 소비자 권리가 아닌 안경사 권리를 찾아와야 할 때”라며 “무형의 기술과 유형의 제품 제값받기 운동은 지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부 안경사들은 예년에 비해 덜하지만 여전히 피팅료 청구 자체에 부담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선글라스 피팅을 요구해온 대부분의 소비자는 비용을 청구한다고 말하면 발길을 돌린다는 것이다. 여기에 안경계에서 당연히 주장해야 할 적정한 피팅료도 현실적으로 고객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또 자신의 안경원에서 피팅을 거부해도 다른 안경원에서 무상피팅을 해주기 때문에 의미가 없다고 하소연한다.
서울 광진구 모 안경사는 “피팅·수리 시 제품이 파손 될 경우 책임 소재를 따지기 어렵고 자칫 모든 책임을 뒤집어쓰기 십상”이라며 “자신이 판매한 안경의 피팅과 수리는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당연하지만 다른 안경원 및 백화점 등에서 구입한 제품의 피팅·수리에는 위험이 매우 따른다”고 고충을 전했다.
일정 금액의 피팅료를 받아도 피팅·수리 중 실수로 인해 제품이 파손될 경우 피팅료의 몇 배에 달하는 가격의 새 제품으로 교환, 변상해 줘야하는 억울한 일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또 정중히 거절해도 소비자들의 클레임이 뒤따르기 때문에 난감하다는 것이 일선 안경사들의 변이다.
일부 강경파 안경사들은 백화점을 비롯한 기타 유통 루트에 빼앗긴 안경 및 선글라스 시장을 되찾기 위해서는 ‘피팅거부’라는 충격요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소비자가 불편함을 경험해야 안경원 피팅의 중요성을 인식한다. 그리고 선글라스 구매 역시 안경원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주장이다.
한편 일부는 정당한 비용의 피팅·수리비 청구 제도가 먼저 정착돼야 한다고 전하고 있다. 여전히 담합이라는 굴레에 발목이 잡혀 있는 기술료 청구. 모든 안경원이 제대로 된 피팅·수리비를 청구하고 일률적으로 비용을 받을 수 있도록 대안협 차원에서 꾸준한 대정부 요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저작권자 © 한국안경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