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살깎는 경쟁 심화로 폐업과 매물화 진행 시작

국내 콘택트렌즈 업계의 성장 둔화·포화상태로 일부 렌즈숍의 영업 부진 폐업과 매물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구글 체인 거래 통계에 따르면, 외형 확장에 주력하며 양적인 급성장세를 보인 렌즈* 등 일부업체의 경우 끊임없는 줄폐업이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국내 안경사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도 렌즈숍을 매물로 내놓고, 거래하는 빈도수가 높아지고 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현재 콘택트렌즈 시장은 포화상태로 양적인 정점을 찍었다. 외부적으로 오랫동안 문제가 되어왔던 안경원들의 팩렌즈 덤핑 판매 등의 제살 깎아먹기 경쟁이 심화되면서 콘택트렌즈 업계도 나날이 어려워지고 있다.
2018년 콘택트렌즈 유통사들의 1분기 실적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안경원 역시 경영이나 영업이 부진한 매장의 경우 그 타격도가 심각한 수준이라 회복이 불가능할 정도에 이르렀다.
문제는 이러한 가격 할인 경쟁이 앞으로도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점이다. 경기불황이 계속되면서 소비자의 지갑을 열기위한 미봉책으로 가격 할인만큼 쉬운 접근법이 없기 때문이다.
안경계 전반에 ‘상생’을 해야 한다는 데에는 대다수가 공감하지만, 나만 상생을 고집하다가는 당장 안경원 수익에 치명타를 입을 수 밖에 없어 문제가 해결될 기미가 묘연한 상황이다.
개별 안경원 사이뿐만 아니라 이처럼 어려운 시장 상황 속에서는 본디 프랜차이즈 본사와 가맹점 역시 함께 대응해야 하는 상생관계이다. 하지만 일부 프랜차이즈 업체의 경우, 다량의 신제품을 출시하여 매장으로 밀어 내기식 출고를 진행하여 매장의 재고 및 결제 부담이 가중되고, 인건비와 임대료 상승 등으로 수익구조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매장관리 소홀과 맞물려 홀로 생존해야 하는 어려움으로 가맹점주들은 운영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경기 불황으로 어려운 시기, 함께 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방안 마련에 고심해도 모자를 판에 본사의 이익창출을 위해 가맹점으로 위기를 떠넘기는 식의 대응은 종국에는 모두에게 득이될 수 없다.
최근에는 몇몇 프랜차이즈 가맹점 안경사들이 본사의 대응능력에 실망하고, 좀 더 체계적으로 관리, 대응해주는 타 프랜차이즈로 브랜드를 바꾸는 경우도 속출하고 있는 이유도 이러한 배경이 밑바탕에 깔려 있다.
더불어 신규 가맹희망자들은 프랜차이즈 본사 정책에 대한 꼼꼼한 확인을 통해 보다 현명한 선택이 필요한 시점이며, 더 나아가 줄폐업과 같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양적인 성장보다는 개별 기업의 내실 있는 성장을 위한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아울러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등록 요건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시장에 대한 이해 없이 브랜드를 신설해 가맹점을 모집하고 관리는 하지 않는 행태를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우후죽순 생겨나는 브랜드가 단지 ‘브랜드 팔이’에 급급해 초기 신규 가맹점 모집에 집중한 후, 제대로 된 가맹 관리를 하지 않는데 따른 문제가 점차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듯 안경업계의 올바른 유통질서를 확립하기 위한 자체적인 노력과 구조적인 개혁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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