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이래 안경제품 최저가 판매로 안경계 생태계 파괴

어물전 망신은 꼴뚜기가 다 시킨다. 작고 못생긴 꼴뚜기가 어물전에 내놓은 다른 생선의 품위를 떨어드린다는 데서 생긴 속담이다. 즉, 지지리도 못난 사람일수록 같이 있는 동료를 망신시킨다는 뜻이다.
안경업계가 소비자들에게 항의와 비난의 대상이 되고, 망신살을 뻗히고 있다. 바로 ‘가격폭탄’ 할인 안경원들 때문이다. 이 때문에 최근 안경업계 분위기가 매우 흉흉하다.
유통업계 전체가 가격과의 전쟁중이라고 하지만, 안경업계의 가격전쟁 논란은 가히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원가에 준하는 안경제품의 가격이 전단지에 실려 소비자들에게 전달돼 안경사들의 공분을 사는가 하면, 오프라인에서 일부 안경원과 안경체인이 ‘가격폭탄’을 무기로 안경업계를 잠식하고 오픈한 해당 지역을 초토화시키고 있다.
자유시장 경쟁체제에서 이들의 최저가 시장공략 정책이 불법은 아니다. 하지만, 동료의식과 공존공생의 틀을 깨 부순 행위는 비판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최저가 판매만이 정답이고, 정가대로 판매하면 비양심, 악덕이 되버린 현실에 많은 안경사들의 분노가 이미 시작됐다.


안경류의 가격파괴가 안경계의 생존을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경기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생존을 위해 선택한 가격할인 경쟁이  과열양상을 보이면서 결국은 업계의 생존을 위협하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다.
장사도 안 되는데 가격을 좀 더 내릴까. 싸게 팔면 더 많이 팔릴까. 오랜 궁리 끝에 안경원의 유리 벽면에 커다란 플래카드를 내건다. “×× 가격인하!” “30∼50% 할인축제” 등등. 지금 이 시점에도 많은 안경사들은 가격 할인의 유혹에 깊은 고민과 상념을 하고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오히려 최근에는 가격할인 고민을 하기도 전에 상상할 수도 없는 안경제품 가격으로 승부를 하는 안경체인과 안경원이 속속 주변에 오픈한다는 소식에 가슴을 졸이고 있다. 이처럼 일부 안경원과 체인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가격파괴’라는 거대한 공룡이 안경업계 생태계를 짓밟고 있다.

가격파괴 체인안경원 상륙한 상권초토화
좌불안석에 시달리는 주변 안경원

설상가상으로 많은 안경사들에게 지탄을 받고 있는 가격파괴 안경체인에 대응하기 위해 더 낮은 가격으로 맞불을 놓고 있는 프랜차이즈 가맹 안경원들의 움직임이 포착되면서 안경사들의 걱정과 근심이 날로 커지고 있다.
근심걱정 속에서 일선 안경사들은 저가 체인안경처럼 하면 장사가 잘 될까. 나름대로 용단을 내린 안경사는 대형체인들처럼 맞불을 놓고 ‘박리다매’, 즉 이윤이 적은 만큼 많이 팔아 이익을 올릴 생각을 한다.
맞불을 놓고 가격 할인 전쟁을 벌이는 많은 안경원은 자의반타의반으로 판단해 가격할인을 결정했다. 나름대로 궁여지책이고 스스로는 궁즉통(窮卽通)의 해결 방안임을 믿고 싶을 것이다.
이런 현상은 비단 안경원 뿐만 아니다. 대부분의 기업과 유통회사들이 ‘기획상품전’, ‘정기세일’, ‘여름맞이 대전’ 등의 대의명분을 끌어들여 할인행사에 나선다. 심지어 심하게 가격 할인이 된 제품은 ‘땡처리’라는 개념까지 도입해서 판매한다. 그러나 이러한 가격 파괴행사는 단기적으로 매출을 올릴 수 있으나 얼마 못 가 큰 함정이 입을 벌린다.
소비자 입장에서 가격을 낮추는 안경원이 즐비하다면 환영할만한 일로 생각할 것이다. 따라서 더 싸게 파는 곳이 없나 수소문할 것이고 제 가격을 고집하는 안경원은 외면할 수밖에 없다.

양날의 검, 박리다매의 함정
주변 안경원 뿐 아니라 안경산업 좀먹어

결국 출혈을 감수하며 세일에 나선 안경원만 얼마간 이익을 얻게 되고 나머지 수많은 안경원은 눈물을 삼켜야 한다. 문제는 대다수 안경원의 눈물에서 끝나지 않는다는데 있다.
소비자들은 더 이상 정상가를 받는 안경원들을 믿지 않게 되는 데다 국내 안경산업 전체를 무시할 수도 있다. 단순한 단기적인 이익과 손해 차이가 아니라는 얘기다.
디자인과 소재가 같은 공통의 안경제품의 가격이 큰 차이로 벌어졌다고 가정해보자. 한 소비자는 8만원에 그 안경을 구입했고 또 다른 소비자는 5만원을 줬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8만원에 구입한 소비자의 억울함과 분노는 당연하다. 그리고 그보다 더욱 큰 문제는 5만원에 구입한 소비자까지 안경원은 믿을게 못 된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는 점이다.
결국 소비자들은 안경은 언제든 세일행사를 할 것이라는 믿음을 갖게 되고 전반적인 구매 연기 현상을 보일 것이다.
이러한 소비패턴은 일부 안경원의 불황에 그치지 않고 안경계 전체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게 된다. 따라서 공멸을 부르는 박리다매의 무분별한 가격 폭탄행사는 당장이라도 그만두어야 한다.

싼값에 구매한 소비자도 안경원 못 믿어
공멸 부르는 무분별한 가격폭탄 행사 그만

‘No Sale’이란 단순하고 명료한 마케팅 기법이 있다. 단순하지만 안경원의 뚝심이 요구되는 기법이다. “우리 제품은 절대 세일을 하지 않는다”는 고집은 소비자에게 품질의 자신감으로 받아들여진다.
따라서 단기간에 일정한 매출증대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소비자 충성도를 끌어올리는 전략이 된다. ‘No Sale 안경원’이란 인식을 소비자에게 심어주면 그 안경원은 힘을 얻게 된다.
물론, 일부 안경사들은 과연 자신의 안경원 옆에 저가 체인안경이 들어와도 저렇게 할 수 있느냐고 반문할 수 있다. 하지만 좋은 품질의 안경과 콘택트렌즈, 선글라스 등을 갖추고, 실력 있는 안경사들이 친절하게 상담해주는 안경원으로서의 입지를 다지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입지야말로 안경계 전체가 공생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가격파괴 안경원 대두 요인
불경기의 지속과 과당경쟁, 갈수록 심해질것 

당분간 매출이 쉽게 오르지 않는 상황에서 타업종처럼 안경업계 역시 가격전쟁의 홍역에서 벗어나긴 힘들어 보인다.
많은 안경인들이 왜 지금 이 시점에서 가격파괴 안경원과 체인점이 대거 러시를 하는 것일까. 나름 분석들을 내놓고 있다.
사실 국내 안경업계에는 가격전쟁이 시작된지 오래다. 안경사들 사이에 공공의 적이 되버린 ‘ㅇㄸ안경’ 뿐만 아니라 개인 안경원에서도 자의타의로 폭탄세일을 하고 있으며, 제조, 도매, 소매 모든 유통과정에서 가격파괴가 일어나고 있다. 왜 가격파괴가 멈추지 않는 것일까. 너나할 것 없이 매출 감소가 계속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안경인들은 국내 안경원의 매출 감소의 요인으로 6가지에 주목하고 있다. 첫 번째는 불경기의 지속이다. 가계부채와 청년실업 증가, 소비 위축 등으로 소비자들의 지갑이 꽁꽁 닫혀 있음을 지적한다.
둘째로 근시교정 수술의 대중화를 꼽고 있다.
20~30대 성인, 특히 결혼 적령기의 여성의 안경과 콘택트렌즈 착용률 감소, 최근에는 노안 수술이 대폭 증가하고 있어 안경원 매출이 낮아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세 번째는 출산율의 감소다. 어린이의 근시발병률과 안경 착용률은 높아졌지만, 실제 착용자수는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네 번째가 가격파괴 체인안경원의 시장 교란을 꼽고 있다. 이로 인해 공통 상품 마진이 감소하고 있어 매출에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다고 하소연한다.
다섯 번째가 과당경쟁이다. 전국 안경원수가 1만개를 넘어서면서 안경원간 생존을 위해 할인판매 경쟁에 혈안이 돼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안경사들의 경영 혁신 부재를 꼽았다. 급격하게 변하는 시장상황에 너무 느린 대응을 하고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안경인들은 이런 다양한 위기들 중 가격파괴 체인점의 시장교란, 경영혁신을 안경업계 스스로가 극복할 수 있는 항목으로 꼽고 있다.
가격파괴 체인점은 (사)대한안경사협회와 유통회사의 상생방안을 마련하고, 경영혁신 분야는 분회활성화와 실무중심 교육을 개선할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의 안경업계 가격파괴 전쟁의 종지부가 찍히지 않으면, 향후 안경업계는 5년내에 성장률 제로인 레드오션이라는 블랙홀 소용돌이로 들어갈 수 밖에 없다.

안경사 각자도생이 아닌,
단체의 책임있는 해결의지 필요

가격파괴 체인 안경원들의 파상공세가 시작되자 안경사들은 커뮤니티를 통해 서로 정보를 교환하면서 난관을 헤쳐 나가려 하고 있다. 가격파괴 안경원의 오픈소식부터 시작해서 대응법, 그리고 대안협 차원의 책임 있는 대응을 주문하고 있다.
특히 온오프 막론하고 무차별 뿌려지는 전단지 내용을 하루빨리 저지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단지의 내용이 고객유인 알선에 해당하는지 팩트 체크를 통해 제재할 수 있는 방법은 총 동원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여기에 가격 파괴 안경체인에 제품을 공급하는 안경기업을 파악해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앞에서는 안경원과 상생을 길을 걷는다 하면서 뒤로 제품을 공급하는 안경기업에 압박을 가해야 가격전쟁이 끝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모 안경사는 “최근 매일 안경원에 한 두명의 소비자들이 찾아와 왜 제품 가격이 안경원마다 다르냐고 물어봐 스트레스 때문에 병원에 다닌다. 해당 안경원보다 1000원 더 싸게 팔까하는 마음이 하루에도 수십번 생긴다”고 하소연했다.
서울 서초동의 모 안경사는 가격 파괴 체인안경원에 대한 대안협의 대응을 즉각적으로 설명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그는 “대안협의 가장 큰 의무중 하나는 회원들의 권익보호를 위해 뛰는 것이 가장 우선한다. 특별한 대응이 보이지 않아 가격파괴 문제에 대해 손 놓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된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현재 대안협 차원에서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대안 제시를 위해 안경체인, 안경렌즈, 콘택트렌즈 기업 대표들과 릴레이 간담회를 추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선 안경사들은 인사치레 미사여구만 오가는 간담회 보다 적극적인 대응을 요구하고 있다.

인사치레 수준 업체별 간담회 접고
성과 보여주는 치밀한 대응책 주문

지난 인터뷰에서 가격 파괴 안경원에 대한 대응에 대해 대안협 이종일 자문 변호사는 “협회 차원에서 가격책정에 관여하게 되면 담합행위가 될 가능성이 높다. 자율적으로 안경사 개개인이 적정한 가격을 책정하도록 권유할 수밖에 없는데, 그렇다보니 덤핑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의료기사 등에 관한 법률’ 제14조 ‘과장광고 등의 금지’에 보면, 안경업소는 해당 업무에 관하여 거짓광고 또는 과장광고를 하지 못한다고 되어 있다. 또한 ‘표시·광고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을 준수하도록 되어 있는데, 내용을 보면 거짓·과장의 표시·광고, 부당하게 비교하는 표시·광고 등의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가격파괴 문구로 많이 쓰이는 최저가, 공장가 등의 문구는 위법 소지가 있다. 이 문제가 협회의 시급한 사안인 만큼, 현재 관련 사항을 계속 검토하면서 방법을 강구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사)대한안경사협회 모 이사는 “가격 파괴안경체인의 전단지가 뿌려지면 분회와 지부에서 불법적인 사항을 확인중이지만 아쉽게도 가격 파괴는 법적 제재 방법이 없다. 다른 가격 표시제나 옥외광고물 등 다른 사안으로 찾아보고 꾸준히 대화하는 수 밖에 없다. 협회 역시 강제성이 없어서 아쉽다”는 의견을 보이기도 했다.
사실 안경 제품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행위는 문제될 것이 없다. 하지만 소비자에게 우리 안경원만 정직하다고 전단지를 통해 홍보하는 것은 문제다. 안경 제품을 상상이하로 할인판매하면서 동료 안경사를 매도하고 부정한 집단으로 치부하는 것은 분명 비판을 받아야 한다.
현재 안경사 커뮤니티 온라인상에서는 안경사들의 집단지성이 발휘되고 있다. 일선 안경사들은 각자도생식이지만 다양한 해결책을 내놓고 있다.
출혈경쟁이 지속되자 내부적으로는 가격파괴 안경원에 대해 면허정지나 면허취소 등 법적으로 제재를 가해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경기도의 한 안경사는 “안경류의 가격 파괴 하한선을 정해 그 이상 가격할인으로 시장 질서에 혼란을 야기시키는 경우에는 면허정지나 면허취소 등 강력한 제재를 가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유사한 예로 약국의 경우는 최근 가격파괴를 하면 행정처분을 의뢰해 영업정지와 면허취소를 시킬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행정처분을 의뢰하고 감시활동에 나서고 있다.
현재 의약품의 경우 보건복지부에서 가격 안정과 소비자 보호 차원에서 공장도가격에 최고 30%의 유통마진을 인정하는 표준소매제도 아래 제약협회와 약사회가 자율적으로 가격 질서를 유지하도록 하고 있다.
또 다른 모 안경사는 “최대한 많은 안경사들이 단합해 공정거래위원회에 일부 업체들의 부당행위에 대해 민원을 넣자”며 “가격 파괴 안경원의 행위는 경쟁사업자 배제행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료기기나 공산품 모두 포함된다. 동종 안경사들의 안경원 운영의지를 꺾는 이런 행위를 고발하자”고 의견을 내놓았다.
지자체별로 불법 전단지 과태로 벌금 기준이 있으니, 가격 파괴 안경원은 전단지를 모아 벌금을 부과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또 다른 안경사는 “협회의 권위를 살리는 법 개정이 필요하다. 협회가 유통질서를 어지럽히는 업체와 안경원에 직접 제재를 가할 수 있는 힘을 갖출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현실적인 방안, 가격파괴 안경원 제품 공급 중지
가격파괴 전담반 대안협 TF팀 구축하라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가격 폭탄 안경원에 공급하고 있는 물건을 원천봉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개별 안경원별 대응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으로 대안협 차원에서 공급사에 압박을 가하는 방법이 가장 빠르다는 것.
경기도 의정부의 모 안경사는 “협회는 가격 파괴 안경원의 주 할인제품 업체 대표들과 직접 면담을 통해 공급중단을 요청해야 한다. 이것이 공정거래 위반이라면 벌금을 내서라도 중단시킬 의지와 각오가 있어야 한다”며 “회원 안경사들을 통해 불매 운동을 감행해서라도 문제의 안경원에 제품 공급을 반드시 중단 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본지가 파악하기에 대안협은 가격 파괴 안경원과 관련해 공정거래 위원회 담당 주부 부서와 면담과 간담회가 있었으며, 대안협 자문 변호사를 통해 고소 고발 및 제소에 관한 자료 준비를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실은 대안협은 가격파괴 문제에 대해 사정의 칼을 휘두를 수 있는 법적재제 권한이 없다는데 있다. 그렇다고 두 눈 뜨고 방치할 수만은 없다.

대안협 집행부 과제, 가격파괴 박멸
전직 집행부와 차별화 새로운 시험대에

사실 가격파괴 안경원과의 전쟁은 (사)대한안경사협회 제19대 집행부터 시작됐다. 건강한 유통질서 확립을 목표로 가격파괴 안경원과 대대적인 싸움을 벌여 왔다. 당시 일견 성과도 있었다. 공정거래위원회에서 개입해 가격파괴 안경체인 본사 관계자가 허위·과대광고로 검찰 조사를 받기도 했으며, 본사 이외에도 일부 지점이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를 받기도 했다. 
불법·편법으로 가격파괴를 일삼으며 업계 질서를 무너뜨리는 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윤리위원회를 필두로 대대적인 단속활동을 실시해 왔다. 온·오프를 막론하고 현행법을 어기는 행위는 고발 조치하며 강력히 제재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여전히 해당 안경체인은 계속해서 가맹점을 늘려가고 있어 여전히 건재하다.
올해 새롭게 제20대 (사)대한안경사협회가 출범했다. 새로운 인적 자원이 대거 대안협을 유입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그러나 안경업계 상황은 여전히 그대로고 가격 파괴는 진행형이다.
새로운 집행부 역시, 가격파괴 현실을 직면하고 위기감에 사로잡혀 있다. 새로운 집행부는 지난 집행부와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사실 대의원들이 이번 집행부에 표를 몰아준 것은 지난 대안협의 가격파괴에 대한 대처와 대응에 실망해서 새로운 집행부에 기대해 표를 던졌다고 유추할 수 있다. 이제 현 집행부는 차별화를 보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왔다. 대안협은 기회를 놓치지 말고 적극적으로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가격파괴 전쟁이 양산하는 가장 큰 피해는 땅바닥에 떨어져 있는 안경사에 대한 대국민 신뢰도가 더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다. 또 ‘안경은 많이 남는다’라는 뿌리박힌 소비자 인식을 더욱 공공히 한다는 점이다.
여기에 안경산업 자체의 근간이 흔들리수 있다는 업계인들의 걱정이 태산이다. 회전율이 늦은 안경 제품의 경우, 가격파괴 제품이 산업을 뒤덮을 경우 악순환이 계속된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과연 제대로된 제품들이 출시되겠냐는 품질 저하 우려 역시 배제할 수 없다.
안경원간 출혈경쟁이 계속되면서 결국 소비자가 안경류 가격에 대해 불신하고, 판매하는 안경사의 말을 신뢰하지 않는 상황에 다달았다. 대안협은 지금이라도 당장 가격 파괴 TF팀을 구성해 현안 해결에 뛰어들어야 한다. 회원 안경사들은 그 모습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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