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1년 10월16일 창간예비호를 시작으로 2001년 11월1일 지령 제1호를 발행한 게 바로 엊그제 같은데, 벌써 창간 17주년 특집 지령 제744호를 준비하고 있다는 생각에 요즘 그 시간들을 되돌아보며 만감이 교차함을 느낍니다.

이제까지 단 한 번의 결호 없이 매주 안경인들에게 다양한 주제와 시각으로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 안경업계 전반을 선도하고, 동시에 업계 발전에 기여하고자 노력해 온 여러 기억들로 자부심과 긍지도 갖게 되지만, 동시에 미증유의 경제위기 속에서 여러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는 우리 업계의 현실을 생각하면 부족한 부분은 없었는지, 미처 살피지 못한 사안은 없었는지 반성과 함께 아쉬움을 피할 수 없습니다.

근래 많은 분들이 공감하고 계시겠지만 현재 우리 업계는 백척간두 위에 서 있다 할 수 있습니다. 안경원 1만개가 넘는 공급과잉 구조 심화 속 외부업계의 진출은 매년 늘고 있는 데다, 업계 내부적으로는 4차산업 여파로 제조 및 도소매의 경계가 붕괴되고 있고, IT기술의 발달로 인한 소비자의 정보력 제고와 이로 인한 안경원간 가격경쟁 과열 등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점들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기 때문입니다. 이중 일부 업계 스스로 야기한 부분도 있지만 상당부분 시대적인 변화에 의해 그 누구도 경험해 보지 못한 방향으로 시장과 비즈니스 환경이 달라지고 있다는 점에서 그 불안감이 더욱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에도 아직 희망을 놓기는 이릅니다. 그간 숱한 어려움과 역경에도 불구하고 우리 안경인들은 지속적인 발전과 성장을 이뤄온 저력을 가지고 있어서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안경산업 각 분야 기업들과 전국의 여러 안경원들이 변화하는 시장과 소비자의 새로운 트렌드에 발맞춰 제품 및 서비스를 개발하며 각자의 상황에 맞는 해법들을 찾아나가고 있으며, 최악의 경제상황 속에서도 매출의 지속적 성장은 물론 질적 업그레이드 까지 이뤄내고 있다는 점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이에 현재 우리업계에 가장 필요한 것은 다시 한번 의지를 다지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대표적으로 시장이 공급과잉 상태라 하지만 누진 및 멀티포컬 렌즈 등 오직 안경사만이 처방할 수 있는 노안시장의 성장잠재력이 여전히 엄청난데다, 근래 안경사분들의 전문성 향상으로 전체 시장에서 기능성 제품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는 것에도 알 수 있듯 아직 개척되지 못한 영역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내부 분열과 대립으로 실패를 반복했던 경험을 교훈삼아 앞으로는 서로 오래된 감정의 허물을 모두 잊고 단합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특히 최근 규제개혁 및 소비자 편익을 이유로 안경 및 콘택트렌즈 온라인 판매 등 업권보호가 그 어느 때 보다 절실한 상황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하나의 목소리를 낼 때 가장 진실되게 들리고 멀리전달 된다는 격언처럼 (사)대한안경사협회를 중심으로 안경인들이 뭉쳐야 함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입니다.

한국안경신문 역시 업계 최고 정론지로서 지난 17년간의 경험과 노하우를 발판삼아, 지금껏 그래왔듯 업계의 발전을 도모하는 다양한 의견과 비전들을 제시하고, 안경인들이 하나의 큰 뜻 아래 상생하고 공존할 수 있도록 역할에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
더불어 안경업계에 많은 화두를 던지고, 또 공감을 이끌어 냈다는 평가를 받은 캠페인을 통해 우리 업계가 앞으로 가야할 길을 제시하는 것은 물론, 안경업계를 위한 서베이 기관인 ROR(Real Optical Research)과 안경업계의 현실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인포그래픽 등 독자 여러분들에게 꼭 필요하고 도움이 되는 자료를 지면에 담아 기대에 부응해 나가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언제나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주신 안경계 모든 분들께 감사함과 함께 항상 여러분 곁을 지키는 한국안경신문이 되겠다는 약속의 말씀을 드립니다.


한국안경신문 발행인 조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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