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러다임 대변화… 8,90년대 사고에서 벗어나 안경원 존립 고민해야

최근 길을 걷다보면 일반 안경원들이 유리창에 ‘폭탄세일’, ‘마진율 ○○%’ 등 자극적인 문구로 행인들을 유혹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경기침체 불황속에서 임대료와 인건비 등 고정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물가상승으로 인한 유지비 상승 그리고 주기적으로 제품 사입 및 인테리어를 진행해야 하는 등 안경원 운영에 어려움을 타개하는 방법을 저가판매에서 찾는 안경원들이 늘고 있다. 심지어 아예 저가 체인으로 안경원을 갈아타는 곳도 늘어나는 추세며, 이제 오픈하는 안경원은 저가체인 밖에 없다는 자조 섞인 말도 많이 나오고 있다. 
사실 ‘불황’이라는 단어는 안경업계에서 입이 닳도록 사용한 지는 어제오늘이 아니다. 안경인들 역시 업계의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원인과 분석을 하고 있지만, 답이 명쾌하게 나오지 않는다. 도대체 언제까지 이런 불황이 이어질 것인지 시원한 해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현재 많은 안경사들은 안경업계가 불황인 이유로 경쟁자가 많아졌음을 누구도 부인하진 못했다. 안경원 1만개 시대에 접어들면서 안경원이 포화상태에서 무한경쟁의 시대에 접어들었다는 것이다. 또 자연스럽게 90년대 큰 손님이었던 학생들이 대폭 감소한 환경적인 요인 역시 안경원 불황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았다. 여기에 안경원에서 자체적으로 진행했던 고객 홍보 활동의 효과가 예년과 다르게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지 못함을 지적하기도 했다.
또 안경원 위주의 안경류 유통망이 온라인 위주로 바뀌면서 오프라인 안경원에서 보다 온라인 판매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점 역시 안경원 매출 하락을 불러일으키는 원인이 된다는데 공감을 했다. 실제 매달 온라인에서 구입한 안경테를 안경원에 가져 오는 소비자들이 대폭 늘어나고 있고, 그나마 누진 렌즈로 명맥을 이어가는 안경원들의 경우도 누진 고객이 노안수술로 급속도로 대체되고 있는 점을 안경원 불황의 큰 요인으로 지적했다.
이들은 타 산업군에 비해 특히 안경업계가 더 불황인 이유에 대해 안경은 시간이 지나도 교체하지 않는 품목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인천 서구 모 안경원 원장은 “앞으로 소비자에 대한 안경 홍보도 얼굴형에 맞는 안경 고르는 법 보다, 용도에 따른 안경, 선글라스 구분이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리고 사회적으로도 안경을 소재로 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만들어지는 문화를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대부분의 TV 드라마나 예능 등 매체에서 의사, 변호사, 약사, 요리사 직업군은 단골 소재로 출연해 소비자들에게 자연스럽게 직업의 위상이 전해지지만, 안경사를 소재로 하는 프로그램은 전무해 아쉽다는 것. 사회적으로도 안경사라는 직업이 소비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환경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부산 지역 모 안경사는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빠르게 변화하고 있지만, 우리 업계인들의 사고는 여전히 8,90년대에 머물러 있는 것 같다”며 “인구감소, 안경원 포화, 가격파괴 등이 일시적인 문제가 아니라 업계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 대변혁의 패러다임 속에서 안경원의 존립을 생각할 때 개인과 협회의 깊은 연구가 필요한 대목이다. 그래야 안경원 불황을 조금이나마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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