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테·안경렌즈 구입시 바꿔치기 비일비재… 안경사들 “어이없어” 공분

인기 웹사이트 ‘나무위키’에 소개된 안경구입에 대한 내용이 논란에 휩싸였다. 특히 안경구입 과정에서 안경사를 매도하는 매우 주관적인 내용이 웹사이트에 버젓이 등재되어 있어 게시글 수정 촉구가 요구되고 있다.
위키(wiki) 사이트는 웹 브라우저에서 간단한 마크업 언어(markup language)를 이용해 공동 문서를 작성할 수 있고, 사용자들이 내용을 추가할 수 있는 웹 페이지 모음이다.
인터넷 사용자들이 네트워크를 통해 산발적으로 의견을 나누는 흥미 있는 방식이며, 형태적으로는 누구라도 내용을 수정할 수 있는 인터넷 포럼, 토론장, 레포지토리, 메일 시스템, 공동 작업장 등의 복합 시스템이다.
이번에 문제가 된 국내에서 유명한 위키 사이트중 하나인 나무위키는 올해 3월에 국내 인기 웹사이트 순위에서 7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비슷한 성격의 한국어 위키백과에 이어 한국어 위키위키 중 2위 규모로 그 영향력이 매우 크다. 인터넷 유저들에게 막대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나무위키 내용 중 ‘안경구입’에 대한 잘못된 정보가 사실인양 수록돼 안경인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나무위키에 정보를 올린 게시자의 글 중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부분은 “시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물건이기 때문에 구입에 주의를 요한다. 가끔 안경을 맞출 때 돈은 A급 값을 받고 C급 렌즈를 끼워서 주거나, 혹은 고객이 직접 고른 진열품이 아닌 B급 안경테를 사용하는 식으로 사기를 치기도 한다”고 명시했다.
또 그는 “들키면 직원을 탓하는데 보통은 뻥이다. 직원 실수라면 C급 값 받고 A급 렌즈를 끼워줄 때도 있어야 할 텐데, 이런 사례는 들어본 적이 없다. 안경값을 그냥 깎아주거나 너무 깎아주면 의심해보고, 비싼 돈을 들여 안경을 맞춘다면 반드시 안경렌즈와 안경테 모델명이 정확하게 명시된 조제증명서를 받아두자. 안경을 샀는데 생각보다 잘 안 보이거나 어지러움이 오래 간다면 의심해보자. 특히 누진다초점렌즈는 가능하다면 아는 사람이 운영하는 안경원 쪽으로 가는게 최고”라고 덧붙였다.
나무위키에 게시된 글은 안경사들의 공분을 샀다. 대부분의 안경사는 “협회 차원에서 글쓴이를 고발 조치를 해야 한다. 나무위키 내용은 일단 거르고 본다. 공식적인 글이 아닌 사기를 당한 개인적인 글”이라고 폄하했다. 하지만 또 다른 안경사들은 “어이없는 글에 화가 나지만, 일부 저런 행위를 한 안경사가 분명히 있었기 때문에 해당 게시자가 저렇게 올렸을 것이다. 유명 사이트에 안경사 폄훼의 글이 올라간 상황은 매우 안타깝다”고 말하기도 했다.
안경사들이 평가하는 것처럼 해당 위키 사이트는 인기 웹사이트 순위에 오를 만큼 영향력이 강하지만, 편향되거나 정확성과 신뢰성이 낮은 서술이 많다는 비판이 높다.
또 위키 편집자들이 지속해서 오류를 수정하지만, 출처 명기 규칙에 대한 규정이 느슨하고 주관적 의견과 농담을 자유롭게 기입하는 문화가 있어 내용만 장황할 뿐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실제 이번 ‘안경구입’ 사례처럼 소수의 안경구입을 한 사용자가 문서 작성에 참가할 때는 잘못된 내용이 그대로 방치될 수 있다. 이용자간 이견이 있을 경우 토론을 거치지만 주장의 옳고 그름에 상관없이 인원수가 많은 쪽이 유리해지는 경향을 보인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안경인들의 적극적인 게시글 수정 요구 움직임과 함께 (사)대한안경사협회나 학계 등 전문가 집단의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대응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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