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현혹하는 광고로 기존 안경원 흠집내기 度 넘어

신생 저가 체인업체인 J사가 최근 자사 공식 홈페이지에 ‘알고있던 안경가격은 새빨간 거짓’이라는 자극적이고 공격적인 문구로 소비자들을 현혹시켜 안경업계에 물의를 일으켰다.
광고 문구를 확인한 안경사들은 기존 안경원은 가격을 비싸게 올려 판매하는 거짓말쟁이라는 부도덕한 오명을 썼다며 일제히 성토하고 나섰다.
과거 J사 공식 홈페이지 팩렌즈 가격 메뉴 코너에 “자사는 기존 안경원 팩렌즈 구입에 대한 새로운 공급망을 구축해 공동구매, 구매대행 서비스를 제공해 방법을 찾았다”며 “팩렌즈 판매가 아니라 서비스다. 최저가 구매대행 서비스”라고 광고 문구를 올려놨다. 팩렌즈와 가격을 올려놓고 그 동안 알고 있던 가격은 거짓말이라고 일반 안경원을 매도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자유시장 경쟁체제에서 자유롭게 제품을 판매하는 것에 대해 강제할 순 없지만, 대부분의 안경사들은 타 안경원을 비방해가면서까지 자극적인 문구를 써가며 영업활동을 하는데는 분명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경기도 부천의 모 안경사는 “가격을 싸게해 판매하는 것은 해당 업체 판매전략이라 마진 적게 보고 판매하는 것은 뭐라 하고싶지 않다. 단 팩렌즈에 적절한 마진을 붙여서 권장소비자 가격으로 판매하는 것이 왜 거짓말이 되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다른 안경사를 폄하하고 나쁜 사람 취급하는 해당 업체는 용서가 안된다. 협회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해달라”고 요구했다.
또 경기도 수원의 모 안경사는 “이제는 해당 체인이나 안경원의 행태에 양심에 맡기는 감성적인 대응보다는 정확하게 잘못한 점이 있다면 분명하게 선처없이 고발을 해야 한다”며 “이정도면 명예훼손과 안경사 모욕죄로 봐도 무방하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제품 공급업체에서 권장소비자 가격을 지정해 놓고 판매하는 이유가 최종 판매처에서 적정한 마진을 확보하라는 의미임에도 적정 마진을 확보하지 못하게 하고, 교란하는 해당 업체를 비판했다.
해당업체 가맹 관계자는 “글로벌 업체들의 마케팅에 안경원들이 휘둘리고 있다. 브랜드별 품목 할인을 많이 받기 위해서는 안경원별 경제적인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다”며 “현재 가격이 무너져 수익은 형편없는 상황이다. 불경기, 소비위축, 무너진 팩렌즈 시장에서 경제적인 부담없이 구매대행으로 대응하는 것이 잘못이냐”고 항변하기도 했다.
하지만 안경사들은 “글로벌 업체들의 마케팅을 탓할 것이 아니라 적정 가격에 판매하지 않는 안경사들을 탓해야 한다”고 말하며 “백년만년 그 체인 가맹점을 할 것인가. 행여나 나중에 독립매장을 할 경우, 체인 업체에서 다른 안경원 가격은 다 거짓말이라면 어떻겠나, 고민해 보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국내 안경시장은 가격경쟁과 저가 체인 득세로 인해 진흙탕 싸움이 된지 이미 오래다. 여기에 폐업 간판갈이 마케팅과 함께 90% 할인 원가 마케팅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안경사들은 더 이상 이런류의 폭탄가격 할인 마케팅을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안경사 커뮤니티에 “최악의 불황으로 안경인들이 다들 힘들어 하는 시기에 수많은 동료 안경사들을 모욕하고 거짓말쟁이, 적으로 만든 광고 전략은 그만 둬야 한다. J업체 뿐만 아니라 그 동안 타 저가체인 역시 막가는 분위기인 것은 익히 알고 있다. 하지만 상도덕적으로 더 이상 선은 넘지 말아야 한다”는 모 안경사의 말이 울림이 있다.
한편 현재 물의를 일으켰던 J사 공식 홈페이지 광고 문구는 수정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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