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사들 “안경원 버리는 처사, 더 이상 못 참아” 비난 쇄도

국내 대표 수입명품 브랜드 아이웨어 업체인 룩소티카코리아가 지난달  22일 서울 청담동 프리마호텔에서 진행한 패밀리 세일로 인해 일선 안경사들과 도매 안경인들에게 뭇매를 맞고 있다.
명품 수입도소매 업체의 패밀리 세일 행사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이번 룩소티카코리아 패밀리 세일은 파급력과 파괴력의 양상이 기존 업체들과 다르다고 안경사들은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특히 룩소티카코리아 수주회에 다녀온지 얼마되지 않은 안경사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실제 선글라스 경우, 안경원 판매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대형 수입사가 마구잡이로 소비자에게 직판해 해당 기업의 브랜드 제품을 주문한 안경원들은 난처한 상황에 처하게 됐다.
이미 다음 시즌 제품을 오더한 안경사들은 “오더한 제품을 기다리고 고객을 맞이할 준비가 한창인데, 패밀리 세일로 제품을 풀어버리면 누가 안경원에 찾아오겠냐”며 “그나마 지금이 반짝 매출 올리는 시점인데 찬물 끼얹은 격”이라고 항의했다.
또 안경원의 피해와 함께 패밀리 세일에서 가격을 확인한 소비자들은 안경사가 엄청난 폭리를 취하는 대상으로 찍힐 수 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여기에 경기침체와 유통망 다양화로 인해 안경원에 선글라스 소비자가 줄어들고, 안경원에 공테만 가져와 렌즈 갈이만 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상황을 대형 수입사가 부추기고 있어 일선 안경원의 피해가 불 보듯 뻔하다는 것이 안경사들의 주장이다.  
패밀리 세일 행사를 제보한 모 안경사는 “룩소티카코리아 공식 수주회가 지난달 8일에 있었다. 수주회를 치른지 한 달도 채 안된 상황에서 소비자들에게 비상식적인 가격의 패밀리 세일을 진행한 사실을 알고 경악했다”며 “이번 세일 행사는 국내 최고의 명품 아이웨어를 수입 유통하는 업체가 거래처 안경원을 버리는 처사로 밖에 볼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도매업체와 소매 안경원의 공생을 완전히 저버린 이번 룩소티카코리아 패밀리 세일은 더 이상 묵과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대대적인 세일 행사였으면서, 룩소티카코리아 임직원만을 대상으로 한 패밀리 세일로 둔갑시켜 기만한 점도 도마에 올랐다.
패밀리 세일 초청장에 인터넷과 SNS 배포를 절대 금지한 조항만 보더라도, 소비자를 염두하고 행사를 치른 것 같다고 안경사들은 입을 모았다.
룩소티카코리아 패밀리 세일 행사를 접한 모 안경사는 “초대장 확인 없이 일반 소비자들이 자유롭게 행사장에 들어가 말이 되지 않는 가격에 수십장씩 구매하는 구조였다”며 “이미 행사장을 일찍 다녀간 소비자들은 자랑스럽게 온라인에 구입한 제품 브랜드와 개수, 가격 등을 올려놓는 모습을 봤다. 참담함을 금치 못했다”고 전했다.
상식을 벗어난 패밀리 세일 행사는 결국 안경업계 공멸을 가져올 수 밖에 없다. 안경업계 도소매 업체들이 상생해야 하는 시점에 무차별적으로 진행된 행사로 인해 안경사들은 망연자실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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