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회원에 도움이 되는 협회 만들어 갈 것”

부드러운 카리스마. 친근함 속에 감춰진 빠른 결단력. 제22대 대한안경사협회 허봉현 협회장은 마주한 이의 경계심을 일순간에 무너뜨리는 친화력의 소유자다.

늦추위가 기승을 부리던 3월의 어느 날,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본지를 따뜻하게 맞이한 그에게 앞으로의 구상과 공약 이행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들을 질문했다. 이날 인터뷰는 본지 조순선 발행인의 대담으로 진행됐다.

Q. 늦었지만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한 편의 영화보다도 더 극적인 선거였습니다. 그만큼 작은 공약 하나하나가 대의원들의 마음을 파고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방안들은 무엇인지 알고 싶습니다. 

A. 회원에게 보탬이 될 공약 10가지를 발표했는데, 그중 핵심 공약이 바로 ‘직선제 실시’, ‘백DC 금지’, ‘회비 단일화’입니다.

우리 실생활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사안이자 회원들이 간절히 원하는 내용이기에 제 손을 들어주셨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현재 회비 14만 원 단일화를 위한 기초작업이 진행 중입니다. 예산 편성뿐만 아니라 사업 재정비, 정관 개정과 법안 개정이 필요한 만큼 준비 기간이 필요합니다.

철저히 준비해서 반드시 시행토록 하겠습니다. 더불어, 백DC 금지를 통해 공급가격을 정상화해 유통질서를 바로잡고, 무면허·면허대여·다업소 단속을 심화할 것이며, 과대광고와 기만광고를 일삼는 이들에게 윤리위원회의 역할을 강화하여 강력히 제재할 것을 말씀드렸습니다.

현행 의료법과 의료기기법에서는 리베이트 금지, 명찰 의무착용제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리베이트 금지를 안경업계에 적용하면 백DC 금지로, 이는 과당경쟁을 완화시키고 소형 안경원의 경쟁력을 제고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명찰 의무착용제를 시행한다면 무면허, 면허대여, 다업소를 파악해 조치가 가능해집니다. 업계 질서를 바로잡는 것은 곧 업권 수호로 이어집니다. 비정상의 정상화를 위해 경주하겠습니다.

Q. 직선제에 대한 회원들의 기대 또한 정말 큰 것 같습니다. 직선제 도입을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와 공약으로 내세우셨던 회비 단일화(14만원)에 대해 회원분들이 궁금해하시는데 이에 대한 설명 부탁드리겠습니다.

A. 직선제 도입에 앞서 선행되어야 하는 것이 동등한 한 표를 위한 회비 단일화입니다. 회원의 직접적인 선거에 대한 평등한 권리를 부여해야지만 직선제를 시작할 수가 있습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회비 단일화가 이뤄진 상태에서 협회를 운영하기 위한 구조조정과 예산의 긴축재정이 필요합니다.

우선 기존 예산 항목으로 설정되어 있던 부분들을 살펴, 통합하거나 구조 조정하여 전체적으로 협회에 맞게 재정적인 부분을 변화시켜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준비가 필요하고, 회원 여러분들과 소통하고, 내부적으로도 협의를 거쳐야 합니다. 건전한 협회 재정 확립을 해나가는 준비과정에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양해해 주시기 바라며, 제22대 집행부가 공약사항을 잘 이행할 수 있도록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Q. 원활한 협회 운영을 위해 가장 시급한 것이 회장님을 지지하지 않았던 110명의 대의원을 설득하는 일일 것입니다. 강력하고 추진력 있는 협회 운영을 위해 이분들의 마음을 어떻게 다독이고 또 협력을 이끌어내실 생각인지 여쭙고 싶습니다. 

A. 우선, 현안 앞에 진영은 없습니다. 우리는 모두 같은 안경사이고, 업권을 수호하고 업계 발전을 바라는 마음은 누구를 지지했든 동일합니다.

지난 집행부에도 맡은 업무에 열과 성을 다한 분들이 계시며, 연대가 필요한 부분은 언제든지 협력해 나가야 합니다. 특히 정부의 온라인 판매 추진에 대해서는 더 많은 안경사가 똘똘 뭉쳐 머리를 하나로 맞대고 목소리를 내야 합니다. 

Q. 회원들을 위한 협회의 의지와 노력이 잘 전파되고, 민의 또한 적극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고민하고 계신다면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22대 집행부는 투명한 회무와 소통 강화에 중점을 두고 운영할 것입니다. 이를 위한 기반이 되는 것이 바로 임원 구성입니다. 선거 당시 공약으로 내세웠던 임원공모제를 시행하였고 참신하고 능력있는 분들을 새롭게 발굴했습니다.

현장에 있는 안경사들의 고민과 생각을 함께 해오신 분들, 협회와 오랫동안 함께 해오시면서 지혜를 갖추신 분들, 업계에 계신 다양한 분들을 모셔서 현장에서 겪는 회원들의 어려움을 상세히 살피고 보다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혜택을 드릴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아울러, 협회 홈페이지와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이슈를 공유하고 소통하고 있습니다. 특히 페이스북은 직접적인 소통이 가능한 만큼 더 많은 분이 가입해서 의견을 주시면 협회 운영에 적극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Q. 협회장님 당선으로 의료보험 도입에 대해 많은 분이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결코, 쉽지 않은 난관을 극복해야만 합니다. 이로 인해 협회(정부)와 본지(국회)의 역할분담과 협업이 효율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특별위원회 구성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협회장님의 고견을 여쭙니다. 

A. 업계의 숙원 사업 중 하나가 안경 의료보험 적용입니다. 하루 이틀 만에 이룰 수 없는 일인 만큼 업계 구성원 모두의 협력과 중장기적인 계획이 필요한 영역이기도 합니다. 22대 집행부는 안경 의료보험 적용과 관련해 장기적인 대책을 수립하고 일관된 방향성을 유지하기 위해 전문가 중심의 정책개발연구소를 개설할 예정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언론의 역할도 매우 중요합니다. 특별위원회와 같은 형태의 단체 구성도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적극 검토하겠습니다. 

Q. (사)대한안경사협회는 비단 안경사만을 위한 단체가 아닐 것입니다. 우리 안경계를 지탱하는 거목이자, 생태계를 연결하는 뿌리와도 같기 때문입니다. 안경계라는 소우주를 지탱하고 있는 대안협 수장께 여쭙습니다. 우리의 숲을 다시 푸르게 만들 고견이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회원 여러분 삶의 안정과 현안 해결이 제22대 집행부의 최우선 과제입니다. 명확한 비전을 근간으로 현재 당면한 시급한 문제를 해결하면서, 미래를 위한 중장기적인 대책을 강구해야 합니다. 그래야 뿌리가 튼튼해지고 열매도 맺히기 마련입니다. 

우리의 수익 구조를 유통마진 중심에서 기술료 청구로 바꿔나가야 하며, 제 임기 동안 그 초석을 다지겠습니다.

장기적인 관점이 필요한 이 프로젝트는 입법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하므로 정부와 국민을 지속적으로 설득하고, 이에 상응하는 전문성을 갖추도록 평생 교육 시스템을 구축하고, 안경사의 지식과 기술을 상향 평준화하는 데 혼신의 노력을 다 하겠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한국안경신문 독자들과 공유하고 싶은 내용이 있으시면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회비 14만원 단일화에 대해 추가적으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앞서 설명드렸듯 준비과정에 다소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양해해 주시기 바라며, 올해와 내년 보수교육을 차질 없이 잘 이수해주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지난 7일 ‘안경원 콘택트렌즈 재판매 중개 플랫폼’이 실증특례로 지정됐습니다. 이미 홈페이지와 페이스북을 통해 안내해드렸듯, 이는 매우 제한된 특정 조건 하에서만 가능하기 때문에 온라인 판매가 전면 허용되는 것은 아니며, 궁극적으로 ‘안경원이 아닌 곳에서의 온라인 판매를 금지하는 것’은 변동없이 현재와 마찬가지로 유지됩니다.

현재 대응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회원님들에게 좋은 결과를 알려드릴 수 있도록 준비하겠습니다. 저는 우리 회원분들이 협회에 바라는 건 크게 두 가지라 생각합니다.

‘소통’과 ‘쇄신’입니다. 이제 그들만의 리그는 없습니다. 많은 분이 전해주신 말씀과 그 뜻을 잊지 않고 실천하기 위해 끊임없이 소통하겠습니다.

아울러 한국안경신문과도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협력해 나갈 것입니다  지켜봐 주십시오.

회원 개인이 극복하기 어려운 것을 나서서 해결하는 협회, 회원 살림에 도움이 되는 협회를 만들고자 협회를 개혁하고 쇄신하고 실천할 것입니다. 소통하는 협회장, 함께하는 협회장으로 다가가겠습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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